Chapter 13

공통성 분석과 근본 원인

무늬는 "어떤 종류의 장비인가"까지만 말해 준다. 도넛은 식각일 수도 CMP일 수도 있고, 식각 장비는 공장에 수십 대다. 여기서부터는 지리가 아니라 행적을 본다. 나쁜 웨이퍼들이 공통으로 지나간 장비와 챔버를 로트 이력에서 찾고, 그것이 우연이 아님을 통계로 확인하고, 실험으로 못 박고,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끝까지 물어 다시 일어나지 않게 막는다. 이 장에서 사건 YB-12의 두 번째 범인이 잡힌다.

행적 조사: 로트 이력과 공통성

웨이퍼는 공장에서 수백 개의 공정 단계를 지난다. 단계마다 같은 일을 하는 장비가 여러 대 있고, 한 장비 안에도 챔버가 여럿이다. 생산 관리 시스템(MES)은 웨이퍼 한 장이 각 단계에서 어느 장비의 어느 챔버를, 어떤 레시피로, 몇 시에 지났는지를 모두 적어 둔다. 이것이 로트 이력(Lot history, wafer genealogy)이다. 장비·챔버 말고도 레티클 번호, 감광액·슬러리·가스 같은 재료의 로트 번호, 단계 사이의 대기 시간, 재작업 여부, 캐리어와 슬롯 번호가 함께 남는다.

공통성 분석(Commonality analysis)은 이 기록을 수율과 맞대는 일이다. 질문은 단순하다. 나쁜 웨이퍼는 공통으로 지났고 좋은 웨이퍼는 지나지 않은 곳이 어디인가. 알리바이 조사와 같다. 용의자(장비) 한 대 한 대에 대해 "사건이 난 웨이퍼가 모두 이 장비를 지났는가, 이 장비를 지나지 않은 웨이퍼는 멀쩡한가"를 묻는다.

게이트 식각이온 주입콘택 식각M1 노광 로트25장 챔버 A 챔버 B 장비 1대25장 모두 챔버 A 챔버 B 스캐너 1대레티클 1장 테스트빈 맵 홀수 슬롯짝수 슬롯 갈라지는 단계에서만 웨이퍼 사이에 차이가 생긴다. 모두 함께 지난 단계는 로트 안에서 비교할 상대가 없다.
로트 이력은 경로다. 챔버가 둘인 매엽 장비는 웨이퍼를 슬롯 순서대로 번갈아 넣는 경우가 많다(12장). 배치로나 장비가 한 대뿐인 단계는 25장이 함께 지난다. 한 로트 안의 웨이퍼끼리 비교해서 알 수 있는 것은 갈라진 단계뿐이다.
슬롯게이트 식각이온 주입콘택 식각텅스텐 CMPM1 노광수율도넛
12호기 · A1호기4호기 · A헤드 13호기 · 레티클 R2약 83%없음
22호기 · B1호기4호기 · B헤드 23호기 · 레티클 R2약 73%있음
32호기 · A1호기4호기 · A헤드 23호기 · 레티클 R2약 83%없음
42호기 · B1호기4호기 · B헤드 13호기 · 레티클 R2약 73%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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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는 사건 YB-12 로트의 이력을 줄인 것이다(장비 번호는 가상). 세 가지를 읽을 수 있다. 첫째, 이온 주입과 M1 노광은 25장이 모두 같은 장비를 지났다. 이런 단계는 이 로트 안에서는 유죄도 무죄도 말할 수 없다. 모든 웨이퍼에 똑같이 나타난 반복 결함(11장)이 로트 안 공통성으로는 잡히지 않고, 그 레티클을 쓰지 않은 다른 로트와 비교해야 드러난 이유다. 둘째, 텅스텐 CMP의 헤드는 도넛과 무관하게 섞여 있다. 알리바이가 있는 것이다. 셋째, 콘택 식각 챔버 B는 도넛과 정확히 겹친다. 그런데 게이트 식각 챔버 B도 똑같이 겹친다. 이 문제는 3절에서 다룬다.

공통성은 두 층위에서 본다. 한 로트 안에서 웨이퍼끼리 비교하면 챔버·헤드 같은 웨이퍼 단위 차이가, 여러 로트를 비교하면 장비 호기·레티클·재료 로트 같은 로트 단위 차이가 보인다.

SIMULATOR

공통성 표: 범인 장비 찾기

ABC전 웨이퍼 같은 장비로트 평균보다 낮은 웨이퍼표 아래 막대: −log₁₀ p (점선은 보정 문턱)
로트 평균 수율—
선택 단계의 장비별 평균—
피셔 검정 p—
본페로니 보정 p (× 6단계)—
지목 결과표의 열을 누르거나 슬라이더로 단계를 고른 뒤 "이 단계 지목"을 누른다.
해볼 것: ① 처음 화면은 사건 YB-12다. 행은 슬롯 1~25, 열은 공정 단계 1~9, 칸의 글자는 그 웨이퍼가 지난 챔버·헤드다. 5단계(콘택 식각)를 고르면 챔버 B를 지난 웨이퍼의 스택 맵에만 도넛이 있다. "수율이 낮은 순으로 정렬"을 켜면 5열의 색이 위아래로 깨끗이 갈린다. 그런데 2열(게이트 식각)도 똑같이 갈린다. 이 로트만으로는 둘을 가를 수 없다. ② "새 사건"을 눌러 숨은 범인을 찾고 "이 단계 지목"으로 확인하자. 3·4·8단계처럼 전 웨이퍼가 같은 장비를 지난 단계는 막대가 없다. ③ 무늬 세기를 0.1로 낮추고 흔들림을 30%로 올리면 범인의 p가 0.05 근처로 올라오고 무고한 단계와 구별되지 않는다. 그래도 스택 맵에는 무늬가 희미하게 남는다. 수율 숫자보다 맵이 더 민감한 증거다. ④ 무늬 세기를 0으로 두고 "새 사건"을 여러 번 눌러 보자. 범인이 없어도 여섯 단계 가운데 가장 작은 p는 종종 0.05 아래로 내려간다. (다이 1,228개 웨이퍼 25장. 저수율 웨이퍼는 로트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정의했고, 챔버가 셋인 단계는 각 챔버 대 나머지의 p 가운데 최솟값에 3을 곱했다.)

공통성 표가 알려 주는 것은 어느 장비가 나쁜 웨이퍼와 함께 움직였는가다. 알려 주지 못하는 것은 셋이다. 모든 웨이퍼가 함께 지난 단계의 유무죄, 함께 움직이는 두 장비 가운데 누가 진짜인지, 그리고 그 장비 안에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뒤의 절들이 이 셋을 차례로 다룬다.

우연이 아님을 보이기: 분할표와 검정

웨이퍼를 두 가지 기준으로 나눈다. 의심하는 장비를 지났는가, 그리고 불량(저수율이거나 특정 무늬가 있음)인가. 네 칸에 웨이퍼 수를 적으면 2×2 분할표(Contingency table)가 된다. 묻는 것은 "장비와 불량이 아무 관계가 없을 때, 우연만으로 이만큼 치우친 표가 나올 확률"이다. 이 확률이 p값이다.

사건 YB-12: 콘택 식각 챔버 × 도넛 도넛 있음없음합 챔버 B챔버 A합 12012 01313 121325 p = 1 / C(25, 12) ≈ 2 × 10⁻⁷25장에서 12장을 뽑는 약 520만 가지 중 한 가지 흔한 실제 모습: 저수율 × 어느 장비 저수율정상합 장비 X그 밖합 9312 4913 131225 피셔 p ≈ 0.047, χ² ≈ 4.9장비 X의 75%가 저수율인데도 겨우 유의하다
두 개의 분할표. 왼쪽처럼 완전히 갈리면 25장으로도 증거가 압도적이다. 오른쪽처럼 섞이면 비율 차이가 커 보여도(75% 대 31%) 웨이퍼 25장으로는 우연과 아슬아슬하게 구별된다. 표본이 작을 때의 직관은 대개 통계보다 낙관적이다.

웨이퍼 수가 적을 때 쓰는 것이 피셔 정확 검정(Fisher's exact test)이다. 표의 가장자리 합(장비를 지난 웨이퍼 수, 불량 웨이퍼 수)을 고정하고, 불량 웨이퍼라는 이름표를 무작위로 다시 붙였을 때 왼쪽 위 칸이 \(a\)가 될 확률을 초기하 분포로 계산한다. 관측한 표와 같거나 더 드문 표의 확률을 모두 더한 것이 양측 p값이다.

$$P(a) = \frac{\dbinom{a+b}{a}\dbinom{c+d}{c}}{\dbinom{n}{a+c}}, \qquad p = \sum_{x\,:\,P(x)\le P(a)} P(x), \qquad \chi^2 = \frac{n\,(ad-bc)^2}{(a+b)(c+d)(a+c)(b+d)}$$
\(a, b\)는 의심 장비를 지난 웨이퍼 중 불량·정상 수, \(c, d\)는 지나지 않은 웨이퍼 중 불량·정상 수, \(n = a+b+c+d\). 웨이퍼가 많으면(모든 칸의 기대 도수가 5 이상) 자유도 1인 카이제곱 검정이 같은 답을 훨씬 쉽게 준다. \(\chi^2 > 3.84\)이면 \(p < 0.05\)다.

불량을 두 칸으로 자르는 대신 수율이나 결함 수 같은 연속값을 그대로 쓰면 정보가 덜 버려진다. 실무의 공통성 도구는 아래 검정들을 모든 단계에 자동으로 돌려 p값이 작은 순서로 줄을 세운다.

가진 데이터검정쓰는 때와 주의할 점
불량/정상 × 장비 지남/안 지남피셔 정확 검정웨이퍼·로트 수가 적을 때. 무늬의 유무처럼 답이 둘로 갈리는 증상에 맞는다
같은 표, 수가 많음카이제곱 검정기대 도수가 5보다 작은 칸이 있으면 p가 너무 작게 나온다
수율·결함 수(연속값) × 장비 2대t 검정, 윌콕슨 순위합수율은 특이 웨이퍼 한두 장이 평균을 흔들므로 순위 검정이 더 안전할 때가 많다
연속값 × 장비 3대 이상분산 분석, 크러스컬–월리스"어딘가 다르다"까지만 말한다. 어느 장비인지는 상자 그림으로 본다
p값이 말하지 않는 것p = 0.001은 "이 장비가 범인일 확률이 99.9%"가 아니다. "장비와 불량이 무관하다면 이런 표는 천 번에 한 번 나온다"는 뜻이다. 장비가 정말 무관한지, 다른 것과 함께 움직였는지는 p값이 알려 주지 않는다. 그리고 p값은 효과의 크기가 아니다. 웨이퍼가 수천 장이면 0.2%p 차이도 유의하게 나온다. 유의한 장비를 찾으면 반드시 "그래서 수율 차이가 몇 %p인가, 맵에 무늬가 있는가"를 함께 본다.

용의자가 수백 명일 때: 다중 비교

공통성 분석은 한 단계만 보지 않는다. 수백 개 단계, 단계마다 여러 장비, 여기에 레시피와 재료 로트까지 한꺼번에 검정한다. 문제는 유의 수준 \(\alpha = 0.05\)가 "무고한 용의자 스무 명 가운데 한 명은 우연히 걸린다"는 뜻이라는 데 있다. 무고한 단계 300개를 검정하면 약 15개가 p < 0.05로 나온다. 범인이 아예 없는 로트에서도 수상한 장비 목록은 언제나 길게 나온다.

$$P(\text{거짓 경보가 하나 이상}) = 1-(1-\alpha)^m \;\le\; m\alpha, \qquad \alpha' = \frac{\alpha}{m}$$
\(m\)은 검정한 가설의 수. 서로 독립이라고 보면 \(m = 14\)에서 이미 51%, \(m = 100\)에서 99.4%다. 본페로니 보정(Bonferroni correction)은 개별 검정의 문턱을 \(\alpha/m\)으로 낮춰 전체 거짓 경보 확률을 \(\alpha\) 아래로 묶는다. \(m = 500\)이면 문턱은 \(10^{-4}\)다.

보정에는 값이 있다. 문턱이 낮아진 만큼 진짜 범인도 통과하기 어려워진다. 범인이 불량 웨이퍼와 완벽하게 겹치면 문제가 없지만, 챔버가 간헐적으로 나쁘거나 불량 웨이퍼의 일부만 그 장비 탓이라면 보정된 문턱을 넘지 못한다. 대응은 세 가지다. 첫째, 웨이퍼(로트) 수를 늘린다. 둘째, 용의자를 줄인다. 무늬가 도넛이고 전압 대비 검사가 콘택 층을 가리켰다면 수백 단계가 아니라 콘택 식각 전후 몇 단계만 검정하면 된다. 9~12장에서 무늬를 읽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셋째, 문턱을 넘은 것을 판결이 아니라 수사 대상 목록으로 쓴다. 이 목적에는 거짓 발견의 비율을 관리하는 FDR(False discovery rate, 벤저미니–호흐베르크 절차)이 본페로니보다 덜 엄격해서 자주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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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 비교: 무고한 단계들의 p값

무고한 단계p < α (거짓 경보)보정 문턱도 넘은 거짓 경보범인
p < α인 무고한 단계—
본페로니 문턱 α/m—
보정 후 남는 단계—
범인의 p (순위)—
100번 반복"100번 반복"을 누르면 거짓 경보가 하나라도 나오는 비율과 범인 검출률을 센다.
해볼 것: ① 범인의 효과가 0인 처음 상태에서 "다시 뽑기"를 몇 번 누르자. 범인이 없는데도 주황 점이 여러 개다. m을 10에서 500까지 늘리면 그 수가 m에 비례해 늘어난다. ② "100번 반복"을 누르면 보정 전에는 거의 매번 거짓 경보가 있고, 보정 후에는 5% 안쪽으로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③ 범인의 효과를 1.0으로 올리면(범인 장비를 지난 웨이퍼는 모두 저수율) 파란 고리가 그래프 꼭대기로 솟아 m = 500에서도 문턱을 넘는다. ④ 효과를 0.5로 낮추면(범인 장비 75%, 다른 장비 25%가 저수율) 25장으로는 범인이 거짓 경보들 사이에 묻힌다. 웨이퍼 수를 150장으로 늘려 다시 솟는지 보자. (각 단계는 웨이퍼를 두 장비에 반씩 무작위 배정, 단계끼리 독립이라고 가정. 피셔 검정은 값이 띄엄띄엄해서 실제 거짓 경보율은 α보다 조금 낮다.)

공범인가 동행인인가: 공선성과 시간 추세

통계적으로 유의한 장비가 범인이 아닌 가장 흔한 이유는 혼동(Confounding)이다. 웨이퍼는 장비에 무작위로 배정되지 않는다. 슬롯 순서대로 챔버를 번갈아 쓰는 장비가 두 단계에 있으면, 앞 단계에서 챔버 A를 지난 웨이퍼는 뒤 단계에서도 챔버 A를 지난다. 로트는 캐리어에 담겨 한 덩어리로 움직이므로, 한 장비를 지난 로트는 그 옆 장비도 함께 지난 경우가 많다. 두 장비의 배정이 함께 움직이는 것을 공선성(Collinearity)이라고 한다. 공선성이 완전하면 데이터는 두 장비를 구별할 정보를 전혀 담고 있지 않다.

공선성: 같은 규칙으로 배정된 두 장비 슬롯 순서홀 · 짝 게이트 식각챔버 A · B 콘택 식각챔버 A · B 수율 진짜 원인겉보기 상관 두 장비의 p값이 똑같다. 데이터만으로는 가를 수 없다. 시간 추세: 같은 때에 바뀐 두 가지 시간로트 순서 장비 Z 투입정비 후 복귀 재료 로트 교체같은 주 수율 "그 주에 쓰기 시작한 것"은 전부 유의하게 나온다.
혼동의 구조. 화살표는 인과, 붉은 점선은 데이터에 나타나지만 인과가 아닌 관계다. 공통 원인(배정 규칙, 시간)이 두 변수를 함께 움직이면 무고한 쪽도 수율과 상관을 보인다.

회귀 모형으로 쓰면 무엇을 잃는지가 분명해진다. 수율을 두 단계의 장비 배정 \(x\), \(z\)(각각 0 또는 1)로 설명한다고 하자.

$$Y_i = \mu + \beta_X x_i + \beta_Z z_i + \varepsilon_i, \qquad \mathrm{Var}(\hat\beta_Z) = \frac{\sigma^2}{\sum_i (z_i-\bar z)^2}\cdot\frac{1}{1-r^2}$$
\(r\)은 \(x\)와 \(z\)의 상관 계수. \(1/(1-r^2)\)을 분산 팽창 인자(VIF)라고 한다. \(r = 0.9\)이면 분산이 약 5배, \(r = 0.99\)이면 약 50배가 되고, \(r = 1\)이면 \(\beta_X\)와 \(\beta_Z\)를 따로 추정할 수 없다. 두 효과의 합만 알 수 있다.

시간도 흔한 공범이다. 공장의 베이스라인은 천천히 움직인다. 어느 주에 정비를 마치고 복귀한 장비, 그 주에 바꾼 감광액 로트, 그 주에 올린 레시피 수정은 모두 "수율이 떨어진 뒤에 지난 로트"와 겹친다. 이때 유의한 것들 가운데 물리적으로 그 무늬를 만들 수 있는 것은 하나뿐이다.

공선성을 끊는 길은 둘이다. 하나는 이미 있는 데이터에서 배정이 어긋난 웨이퍼를 찾는 것이다. 다른 로트에서는 슬롯과 챔버의 짝이 달라져 있기 마련이다. 장비가 중간에 한 장을 건너뛰었거나 로트가 재정렬되었으면 홀짝이 뒤집힌다. 한 단계를 고정해 놓고(콘택 식각 챔버 A를 지난 웨이퍼만 모아서) 다른 단계의 효과를 보는 층화 비교를 한다. 다른 하나는 일부러 어긋나게 만드는 것, 곧 다음 절의 분할 실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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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선성: 두 식각 장비 가르기

게이트 식각 챔버 A게이트 식각 챔버 B가로 묶음: 콘택 식각 챔버p = 0.05
콘택 식각 p—
게이트 식각 p—
게이트 겉보기 효과 (B − A)—
콘택을 고정한 게이트 효과—
해볼 것: ① 처음 상태는 일치도 100%다. 진짜 범인은 콘택 식각 챔버 B뿐인데 두 장비의 p값이 똑같고, 네 묶음 가운데 둘은 비어 있다. 콘택을 고정한 게이트 효과는 추정할 수 없다. ② 일치도를 92%로 낮추면(50장 중 4장이 어긋남) 그 4장이 어느 쪽을 따라가는지로 판가름이 난다. 어긋난 웨이퍼는 콘택 식각 챔버를 따라간다. 다만 오차 범위가 넓다. 일치도를 더 낮출수록 ± 값이 줄어든다. ③ 일치도 100%에서 "교차 분할 실험"을 누르면 네 묶음에 웨이퍼가 고르게 들어가고 게이트 식각의 p가 무의미한 값으로 돌아간다. (두 로트 50장. 수율 = 88% − 손실 × [콘택 챔버 B] + 정규 잡음으로 단순화했다. 사건 YB-12에서는 다른 로트의 이력이 이 "어긋난 웨이퍼" 구실을 했다.)

확인 실험: 분할 로트와 검정력

공통성 분석은 관찰이다. 관찰로 얻는 것은 상관이고, 상관은 혼동을 품는다. 인과를 확정하려면 손을 대야 한다. 분할 로트(Split lot)는 한 로트의 웨이퍼를 갈래로 나눠 의심하는 단계에서만 서로 다른 장비·조건을 지나게 하고, 나머지 공정은 모두 함께 지나게 한 뒤 비교하는 실험이다. 의심 단계 말고는 모든 것이 같으므로 차이가 나면 그 단계 탓이다.

게이트 식각콘택 식각나머지 공정수율 로트 24장무작위로 6장씩 챔버 A 챔버 A 챔버 B 챔버 B 챔버 A 챔버 B 챔버 A 챔버 B 24장 함께같은 장비 83% 73% 83% 73% 수율은 콘택 식각 챔버를 따라가고 게이트 식각 챔버와는 무관하다.
교차 분할 실험. 두 용의자를 일부러 엇갈리게 배정한다. 네 갈래의 결과가 어느 열을 따라 갈리는지 보면 된다. 갈래 배정은 무작위로 한다. 슬롯 순서대로 자르면 슬롯 효과(로트 안의 위치, 처리 순서)가 다시 섞여 든다.

분할 실험 말고도 손을 대는 방법은 여럿이다. 비용과 시간이 적게 드는 것부터 쓴다.

분할 실험은 느리다. 의심 단계부터 웨이퍼 테스트까지 수 주가 걸리고 실험 웨이퍼는 일부를 잃는다. 그래서 설계할 때 미리 물어야 한다. 이 웨이퍼 수로 찾으려는 차이를 볼 수 있는가. 진짜 차이가 있을 때 검정이 유의하다고 답할 확률을 검정력(Power)이라고 한다. 두 갈래에 웨이퍼를 \(n\)장씩 넣고 평균 수율을 비교하면, 차이의 표준 오차는 \(\sigma\sqrt{2/n}\)이다. 여기서 필요한 웨이퍼 수가 나온다.

$$n \;\approx\; \frac{2\,(z_{\alpha/2}+z_{\beta})^2\,\sigma^2}{\Delta^2} \;\approx\; 15.7\,\frac{\sigma^2}{\Delta^2} \quad (\alpha = 0.05,\ \text{검정력 } 80\%)$$
\(\Delta\)는 찾으려는 수율 차이, \(\sigma\)는 같은 조건 웨이퍼 사이의 수율 표준편차, \(z_{\alpha/2} = 1.96\), \(z_\beta = 0.84\). 다이 1,228개에 수율 88%이면 다이 수에서 오는 산포만 약 0.9%p이고, 결함 군집과 공정 변동이 더해져 실제 \(\sigma\)는 약 1~3%p다. \(\sigma = 1.5\)%p에서 10%p 차이는 갈래당 2장이면 충분하고, 2%p는 약 9장, 1%p는 약 36장이 필요하다.

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곱이다. 찾으려는 차이가 절반이면 웨이퍼는 네 배가 든다. 큰 사건은 웨이퍼 몇 장으로 확정되지만, 베이스라인 수율 1%p를 다투는 개선 실험은 한 로트로 모자란다. 이때는 수율 대신 산포가 작은 지표를 쓴다. 해당 층의 결함 수, 전압 대비 검사의 불량 콘택 수, 무늬가 있는 구역의 불량률처럼 원인에 가까운 측정값일수록 같은 웨이퍼 수로 더 작은 차이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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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 실험 설계: 웨이퍼 수와 검정력

검정력—
검정력 80%에 필요한 n—
차이의 표준 오차—
20번 중 유의하게 나온 실험—
해볼 것: ① 처음 상태(갈래당 6장, 차이 2%p, 산포 1.5%p)의 검정력은 약 64%다. 같은 실험을 20번 하면 일고여덟 번은 "차이 없음"으로 끝난다. 아래 그림에서 붉은 막대가 그런 실험이다. 실험이 유의하지 않았다는 것은 장비가 무죄라는 뜻이 아니다. ② Δ를 10%p로 올리면 n = 2에서도 검정력이 100%에 가깝다. 사건 YB-12의 도넛은 이 정도로 큰 효과였다. ③ Δ를 1%p로 내리고 n을 끝까지 올려 보자. 한 로트(갈래당 12장)로는 검정력이 절반에도 못 미친다. ④ 유의하게 나온 실험만 골라 보면 관측한 차이가 진짜 Δ(파란 선)보다 크다. 작은 실험에서 "성공한" 결과는 효과를 부풀려 보고한다. ⑤ α를 0.01로 바꾸면 곡선이 오른쪽으로 밀린다. 거짓 경보를 줄이는 값은 웨이퍼로 치른다. (σ를 아는 정규 근사. 점선은 차이가 Δ/2와 2Δ일 때의 곡선이다.)

근본 원인까지: 왜를 다섯 번

"콘택 식각 챔버 B"는 범인의 주소이지 범행 동기가 아니다. 챔버를 세우고 부품을 갈면 이번 사건은 끝나지만, 무엇이 왜 나빠졌는지 모르면 같은 일이 다른 챔버에서 다시 일어난다. 원인은 세 겹으로 나눠 본다. 직접 원인은 웨이퍼 위에서 일어난 물리 현상이다(콘택 바닥이 덜 열림). 근본 원인(Root cause)은 그 현상을 만든 장비·공정·재료의 이상이다(냉각 가스 누설). 시스템 원인은 그 이상이 생기고도 걸러지지 않은 관리의 빈틈이다(경보 한계가 없음, 검사가 없음). 재발 방지는 세 번째 겹까지 내려가야 가능하다.

내려가는 도구가 5 Why다. 답이 나올 때마다 "왜"를 다시 묻는다. 규칙은 하나다. 각 답에는 증거가 붙어야 한다. 증거 없는 답은 추측이고, 추측 위에 쌓은 다음 "왜"는 엉뚱한 곳으로 간다.

왜? → 답증거 1. 왜 수율이 떨어졌나짝수 슬롯의 95~120 mm 띠에서 콘택이 덜 열렸다 빈 맵, 전압 대비 검사6 · 8 · 10장 2. 왜 그 띠에서만 덜 열렸나챔버 B에서 그 반지름의 식각률이 낮았다 공통성 분석, 모니터 웨이퍼챔버 A와 식각률 분포 비교 3. 왜 식각률이 낮았나정전척 바깥 구역에서 웨이퍼 온도가 높았다 장비 로그구역 온도 · 헬륨 유량 추이 4. 왜 온도가 높았나바깥 구역의 뒷면 헬륨이 새어 열이 빠지지 못했다 헬륨 누설률 점검정전척 교체 후 정상 5. 왜 누설을 모르고 생산했나구역 온도에 경보가 없었고, 콘택 층에 전기적 검사가 없었다 관리 계획 검토→ 인터록, 검사 추가
5 Why. 1~2는 웨이퍼 데이터로, 3~4는 장비 데이터로, 5는 관리 체계에서 답한다. 네 번째에서 멈추면 부품 교체로 끝나고, 다섯 번째까지 가야 다음 누설을 웨이퍼가 아니라 센서가 먼저 잡는다. 사건 내용은 사건 파일에서 다시 정리한다.

이 책의 방법은 칩을 열지 않고 범위를 좁히는 것이므로, 사슬의 첫 고리인 직접 원인은 끝까지 추정으로 남는다. "콘택 바닥이 덜 열렸다"를 사실로 만드는 것은 물리 분석이다. 도넛 띠의 불량 다이에서 불량 콘택 하나를 찾아 단면을 잘라 투과 전자 현미경으로 바닥에 남은 막을 확인한다. 이 과정은 FailureBook이 다룬다. 수율 분석은 수천 개 다이의 통계로 "어디를 열어 볼지"를 정해 주고, 불량 분석은 한 개 다이로 "무엇이 있는지"를 확정한다. 둘이 같은 답을 가리킬 때 사건이 닫힌다.

사건을 닫는 법: 격리, 시정, 검증, 재발 방지

원인을 아는 것과 사건을 닫는 것은 다르다. 조치는 네 가지로 나뉘고 순서와 목적이 서로 다르다. 가장 먼저 하는 것은 원인 규명이 아니라 격리(Containment)다. 범인이 확정되기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웨이퍼는 그 장비를 계속 지나기 때문이다.

단계묻는 것하는 일사건 YB-12에서
격리피해가 지금도 늘고 있는가의심 장비 정지, 지나간 웨이퍼의 범위 추적과 보류, 추가 검사로 선별챔버 B 정지. 이상 시작 시점 이후 챔버 B를 지난 웨이퍼를 이력에서 찾아 보류하고 콘택 층 전압 대비 검사로 선별
시정 조치원인을 없앴는가부품 교체·수리, 레시피·재료 수정정전척 교체, 헬륨 누설률과 구역 온도 재확인
검증정말 없어졌는가모니터 웨이퍼, 검증 로트, 켜고 끄기 확인식각률 분포가 챔버 A와 일치. 검증 로트에서 도넛이 사라지고 수율 약 88% 회복
재발 방지다시 생기면 누가 먼저 아는가관리도, 인터록, 검사 추가, 정비 주기, 같은 종류 장비로 수평 전개구역 온도·헬륨 누설률 인터록, 콘택 층 전압 대비 샘플링 추가, 다른 식각 챔버 점검

격리에서 공통성 분석은 반대 방향으로 쓰인다. 지금까지는 불량 웨이퍼에서 장비로 거슬러 올라갔다면, 이제는 장비에서 웨이퍼로 내려간다. 그 챔버를 언제부터 지난 웨이퍼가 위험한지, 그 웨이퍼들은 지금 공정의 어디에 있는지를 이력에서 뽑는다. 아직 테스트에 닿지 않은 위험 노출 웨이퍼(At-risk wafers)의 수가 사건의 크기를 정한다. 이 계산은 14장에서 한다.

검증은 조치 뒤에 증상이 사라졌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간헐적인 문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한동안 사라진다. 조치 전후의 차이를 앞 절의 검정력 계산으로 확인할 수 있을 만큼 웨이퍼를 보고, 원인에 가까운 지표(식각률 분포, 헬륨 누설률, 전압 대비 결함 수)가 함께 정상으로 돌아왔는지 본다.

재발 방지의 수단은 원인에서 먼 순서로 약하고 가까운 순서로 강하다. 웨이퍼 테스트 수율로 감시하면 수 주 뒤에 안다. 인라인 검사를 추가하면 며칠 안에 안다. 장비 센서에 인터록(Interlock)을 걸면 다음 웨이퍼가 들어가기 전에 안다. 장비가 초 단위로 남기는 압력·유량·전력·온도 기록을 감시해 벗어나면 세우는 체계를 FDC(Fault detection and classification)라고 한다. 감시할 값이 정해지면 통계적 공정 관리(SPC)의 관리도에 올려 평소 산포에서 벗어나는 순간을 잡는다. 관리 한계와 경보 규칙은 14장에서 다룬다. 마지막으로 수평 전개를 한다. 같은 구조의 챔버는 같은 방식으로 늙는다. 챔버 B에서 찾은 것은 챔버 A와 다른 호기에서도 점검한다.

CASE YB-12사건 파일 · 13장

챔버 B를 지난 웨이퍼만

로트 이력을 도넛의 유무와 맞댄다. 도넛이 있는 짝수 슬롯 12장은 전부 콘택 식각 장비의 챔버 B를, 도넛이 없는 13장은 전부 챔버 A를 지났다. 우연히 이렇게 갈릴 확률은 약 2 × 10⁻⁷이다. 이 로트에서는 게이트 식각의 챔버 배정도 똑같이 홀짝으로 갈려 있어 둘을 구별할 수 없었지만, 같은 기간의 다른 로트에서는 짝이 어긋나 있었고 도넛은 어느 로트에서나 콘택 식각 챔버 B를 따라갔다. 6장의 전압 대비 검사가 콘택 식각 직후 층에서 이상을 본 것과도 맞는다.

챔버 B의 장비 기록을 챔버 A와 겹치자 정전척 바깥 온도 구역의 헬륨 누설률이 올라가 있었다. 뒷면 헬륨은 웨이퍼의 열을 정전척으로 넘기는 구실을 한다. 이것이 새자 바깥 구역의 웨이퍼 온도가 올라갔고 그 띠에서 식각률이 떨어져 콘택 바닥이 다 열리지 않았다. 12장에서 본 반지름 95~120 mm가 바로 이 구역이다. 시정 조치는 정전척 교체, 재발 방지는 구역 온도 인터록과 콘택 층 전압 대비 샘플링 추가다. 검증 로트의 수율은 약 88%로 돌아왔다. 두 번째 범인이다.

얻은 단서도넛은 콘택 식각 챔버 B를 지난 웨이퍼에만 있다. 원인은 정전척 바깥 구역의 헬륨 냉각 누설. 정전척 교체 후 수율 약 88% 회복.
아직 모르는 것이 사건으로 다이를 얼마나 잃었는가. 검사를 더 자주 했다면 얼마나 일찍 잡았을까.
다음 단계발견까지 지나간 로트와 잃은 다이를 세고, 검사 샘플링의 값을 따진다(14장).

핵심 정리

  1. 공통성 분석은 로트 이력을 수율·무늬와 맞대어 나쁜 웨이퍼가 공통으로 지난 장비·챔버·재료를 찾는다. 모든 웨이퍼가 함께 지난 단계는 그 로트 안에서는 판단할 수 없고 다른 로트와 비교해야 한다.
  2. 우연과의 구별은 2×2 분할표로 한다. 웨이퍼가 적으면 피셔 정확 검정, 많으면 카이제곱 검정을 쓴다. p값은 범인일 확률도 효과의 크기도 아니다.
  3. 단계 m개를 한꺼번에 검정하면 범인이 없어도 약 0.05m개가 유의하게 나온다. 본페로니 보정은 문턱을 α/m으로 낮추며, 그 대가로 약한 범인을 놓친다. 무늬로 용의자를 먼저 줄이는 것이 가장 좋은 보정이다.
  4. 웨이퍼는 장비에 무작위로 배정되지 않는다. 함께 움직인 장비(공선성)와 같은 때 바뀐 것들(시간 추세)은 데이터만으로는 가를 수 없다. 배정이 어긋난 웨이퍼를 찾거나 일부러 어긋나게 만든다.
  5. 분할 로트 실험은 의심 단계만 다르게 하고 나머지를 같게 해 인과를 확정한다. 필요한 웨이퍼 수는 σ²/Δ²에 비례한다. 찾으려는 차이가 절반이면 웨이퍼는 네 배다.
  6. 장비 이름은 주소일 뿐이다. 5 Why로 직접 원인, 근본 원인, 시스템 원인까지 내려가고, 고리마다 증거를 붙인다. 직접 원인의 물리적 확인은 불량 분석의 몫이다.
  7. 조치는 격리, 시정, 검증, 재발 방지의 순서다. 격리가 먼저이고, 재발 방지는 원인에 가까운 감시일수록 빠르다.

확인 퀴즈

한 로트 25장 가운데 12장에만 무늬가 있다. 이 로트의 25장이 모두 같은 장비 한 대를 지난 단계에 대해 로트 안 공통성 분석이 말해 주는 것은?

모든 웨이퍼가 같은 장비를 지났다면 그 단계는 웨이퍼 사이의 차이를 설명할 수 없다. 그 단계가 로트 전체에 준 영향은 그 장비를 지나지 않은 다른 로트와 비교해야 알 수 있다.

범인이 없는 로트에서 서로 무관한 공정 단계 300개를 α = 0.05로 검정했다. p < 0.05로 나오는 단계는 대략 몇 개인가?

무고한 가설 하나가 우연히 유의하게 나올 확률이 α이므로 기대 개수는 0.05 × 300 = 15개다. 본페로니 보정으로 문턱을 0.05/300 ≈ 1.7 × 10⁻⁴으로 낮추면 거짓 경보가 하나라도 나올 확률이 5% 아래로 묶인다.

게이트 식각과 콘택 식각의 챔버 배정이 로트의 모든 웨이퍼에서 똑같이 홀짝으로 갈려 두 단계의 p값이 같다. 진짜 원인을 가리는 방법으로 알맞은 것은?

배정이 완전히 겹치면 데이터에는 두 단계를 구별할 정보가 없다. 어떤 검정이나 보정으로도 만들어 낼 수 없다. 한 단계가 같고 다른 단계가 다른 웨이퍼가 있어야 하며, 없으면 분할 실험으로 만든다.

수율 차이 4%p를 검정력 80%로 확인하는 데 갈래당 웨이퍼 6장이 필요했다. 같은 조건에서 2%p 차이를 확인하려면 갈래당 몇 장이 필요한가?

필요한 웨이퍼 수는 σ²/Δ²에 비례한다. 찾으려는 차이가 절반이면 네 배가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