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함 밀도와 수율 모델
수사에는 기준선이 필요하다. 평소에 얼마나 잃는 것이 정상인지 모르면 오늘의 손실이 사건인지 아닌지도 알 수 없다. 수율 모델은 그 기준선이다. 다이 면적과 결함 밀도라는 두 숫자에서 "무작위 결함만 있다면 이만큼은 죽는다"를 계산해 준다. 실제 수율이 그 값과 맞으면 범인은 청정도이고, 맞지 않으면 모델이 설명하지 못하는 다른 무언가가 있다. 이 장은 모델을 유도하고, 모델이 틀리는 이유(결함은 뭉친다)를 보고, 측정한 수율에서 무작위 손실과 계통 손실을 갈라내는 법을 다룬다.
- 푸아송 수율 모델 \(Y = e^{-AD_0}\)를 유도하고 가정 두 가지를 말한다.
- 결함의 군집이 왜 수율을 올리는지 설명하고, 머피·시즈·음이항 모델을 결함 밀도 분포의 차이로 구분한다.
- 측정한 수율에서 \(D_0\)를 역산하고, 윈도 방법으로 \(D_0\)·\(\alpha\)·\(Y_{sys}\)를 추정한다.
- 수율을 계통 수율과 무작위 수율의 곱으로 나누고, 어느 쪽이 변했는지 판단한다.
- 층별 결함 밀도와 임계 면적으로 제한 수율을 계산한다.
푸아송 모델: 결함이 하나도 없을 확률
3장에서 결함을 둘로 나눴다. 떨어진 자리와 크기 때문에 회로를 죽이는 치명 결함(Killer defect)과, 있어도 동작에 지장이 없는 무해 결함이다. 수율 모델이 세는 것은 치명 결함뿐이다. 웨이퍼 단위 면적당 치명 결함의 평균 개수를 결함 밀도(Defect density) \(D_0\)라 하고, 단위는 개/cm²다. 다이 면적이 \(A\)이면 다이 하나에 떨어지는 치명 결함의 평균 개수는
다이가 양품이려면 치명 결함이 하나도 없어야 한다. 평균이 \(\lambda\)일 때 0개일 확률을 구하면 된다. 다이를 아주 작은 칸 \(N\)개로 나눈다. 칸이 충분히 작으면 한 칸에 결함이 둘 이상 올 일은 없고, 한 칸에 결함이 있을 확률은 \(\lambda/N\)이다. 결함이 서로 무관하게 떨어진다면 모든 칸이 비어 있을 확률은 각 칸이 빌 확률의 곱이다.
유도에 쓴 가정은 둘이다. 첫째, 결함은 서로 독립이다. 한 결함이 떨어진 자리가 다음 결함의 자리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둘째, 결함 밀도는 웨이퍼 어디서나, 어느 웨이퍼에서나 같다. 두 가정이 모두 성립하면 불량 다이는 맵 위에 고르게 흩어진다(3장의 무작위 불량). 식에서 곧바로 읽을 수 있는 것도 둘이다.
- 수율은 면적에 지수로 떨어진다. 다이 면적을 두 배로 키우면 수율은 제곱이 된다. 88%이던 것이 77%가 된다. 1장에서 본 "큰 다이의 이중 벌점"의 한쪽이 이것이다.
- 수율이 높을 때는 손실이 \(\lambda\)에 비례한다. \(\lambda \ll 1\)이면 \(1 - Y \approx \lambda\)다. 결함 밀도를 10% 줄이면 손실도 약 10% 준다.
결함은 뭉친다: 푸아송이 비관적인 이유
푸아송 모델은 작은 다이에서는 잘 맞는다. 그런데 다이가 커지면 실제 수율이 모델보다 눈에 띄게 높게 나온다. 1960년대에 집적 회로가 커지기 시작하면서 일찍부터 알려진 사실이다. 푸아송 모델대로라면 \(\lambda\) = 4인 큰 칩의 수율은 1.8%여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 몇 배가 나왔다. 틀린 것은 두 번째 가정이다. 결함 밀도는 어디서나 같지 않다.
파티클은 한 번에 여러 개가 떨어진다. 장비 벽에서 떨어진 박편은 부서지며 한 구역에 흩어지고, 어떤 웨이퍼는 다른 웨이퍼보다 더럽고, 웨이퍼 가장자리는 중심보다 결함이 많다. 이렇게 결함이 공간이나 웨이퍼, 로트에 따라 몰리는 것을 군집(Clustering)이라 한다. 결함의 총수가 같다면 군집은 수율을 올린다. 이미 죽은 다이에 결함이 더 떨어져 봐야 잃을 것이 없기 때문이다.
결함 밀도 자체가 확률 변수다
군집을 모델에 넣는 표준적인 방법은 결함 밀도 \(D\)를 고정된 값이 아니라 분포 \(f(D)\)를 가진 변수로 보는 것이다. 다이(또는 구역, 웨이퍼)마다 \(D\)가 다르고, 주어진 \(D\)에서는 푸아송 모델이 성립한다고 본다. 수율은 그 평균이다.
\(f(D)\)를 무엇으로 잡느냐에 따라 이름이 다른 모델이 나온다.
머피 모델(Murphy)은 종 모양 분포를 계산하기 쉬운 삼각형으로 바꿔 넣은 것이다. 시즈 모델(Seeds)은 지수 분포를 넣는다. 깨끗한 구역이 가장 흔하고 아주 더러운 구역이 드물게 있다는 가정으로, 군집이 강한 경우에 해당한다.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은 스테이퍼(1973)가 정리한 음이항 모델(Negative binomial)이다. \(f(D)\)를 감마 분포로 잡는다.
음이항 모델이 표준이 된 이유는 \(\alpha\) 하나로 나머지 모델을 거의 다 흉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alpha \to \infty\)이면 푸아송, \(\alpha = 1\)이면 정확히 시즈 모델이고, \(\alpha\)가 약 4~5이면 머피 모델과 거의 겹친다. 공개된 자료에서 \(\alpha\)는 대략 0.3~5 범위로 보고되며, 값을 모를 때의 관례적 출발점은 약 2다. \(\alpha\)는 공정과 제품, 그리고 뒤에서 보듯 군집의 크기와 다이 크기의 관계에 따라 달라지는 경험 상수다.
군집 실험: 같은 결함 수, 다른 수율
모델 비교: 어디서 갈라지는가
네 모델은 모두 \(\lambda = AD_0\) 하나의 함수다. \(\lambda\)가 작을 때는 어느 모델이든 \(Y \approx 1 - \lambda\)로 같다. 갈라지는 것은 \(\lambda\)가 1을 넘어가는 큰 다이, 또는 결함 밀도가 높은 개발 초기다.
| 모델 | 밀도 분포 f(D) | 수율 식 | λ = 0.5 | λ = 1 | λ = 2 | λ = 4 |
|---|---|---|---|---|---|---|
| 푸아송 Poisson | 한 값(델타) | \(e^{-\lambda}\) | 60.7% | 36.8% | 13.5% | 1.8% |
| 머피 Murphy | 삼각 | \(\left(\dfrac{1-e^{-\lambda}}{\lambda}\right)^{2}\) | 61.9% | 40.0% | 18.7% | 6.0% |
| 음이항 α = 2 Negative binomial | 감마 | \(\left(1+\dfrac{\lambda}{\alpha}\right)^{-\alpha}\) | 64.0% | 44.4% | 25.0% | 11.1% |
| 시즈 Seeds | 지수 (감마 α = 1) | \(\dfrac{1}{1+\lambda}\) | 66.7% | 50.0% | 33.3% | 20.0% |
\(\lambda\) = 0.5에서는 가장 비관적인 모델과 가장 낙관적인 모델의 차이가 6%p다. \(\lambda\) = 4에서는 열 배가 넘게 벌어진다. 푸아송 모델로 큰 칩의 수율을 예측하면 실제보다 훨씬 나쁘게 나오고, 반대로 큰 칩의 수율에서 푸아송 모델로 \(D_0\)를 역산하면 실제보다 좋게(작게) 나온다.
수율 모델 비교
모델을 고르는 기준은 이론이 아니라 데이터다. 같은 공정에서 크기가 다른 다이의 수율을 여럿 모아 곡선에 올려 보고 가장 잘 지나가는 모델과 \(\alpha\)를 쓴다. 제품이 하나뿐이라 크기가 다른 다이가 없으면 어떻게 하는가. 다음 절의 윈도 방법이 그 답이다.
D₀ 추정: 수율에서 거꾸로
\(D_0\)는 직접 재는 값이 아니라 수율에서 역산하는 값이다. 모델을 뒤집으면 된다.
이렇게 구한 값은 "무작위 결함만 있다고 가정했을 때의" 결함 밀도다. 수율 손실에 계통 불량이 섞여 있으면 그 몫까지 \(D_0\)에 얹혀 과대평가된다. 또 수율 한 점에서는 \(D_0\) 하나밖에 구할 수 없다. \(\alpha\)와 계통 손실까지 알려면 면적이 다른 수율이 여러 점 필요하다.
윈도 방법: 다이를 묶어 큰 다이를 만든다
윈도 방법(Window method)은 웨이퍼 맵 한 장에서 면적–수율 곡선을 얻는 방법이다. 이웃한 다이를 2개, 4개, 8개씩 묶어 가상의 큰 다이로 본다. 묶음 안의 다이가 모두 양품일 때만 그 묶음을 양품으로 센다. 묶음의 면적은 다이 면적의 배수이므로, 묶음 크기를 바꿔 가며 수율을 구하면 면적에 따른 수율 점이 여러 개 생긴다.
묶음 수율의 로그를 면적에 대해 그린다. 읽을 것은 세 가지다.
윈도 방법
계통 수율과 무작위 수율
윈도 방법의 식을 다시 보면 수율이 두 인수의 곱이다. 이 분리가 수율 분석의 가장 기본적인 틀이다.
\(Y_{sys}\)에 들어가는 것은 다이 면적을 줄여도 나아지지 않는 손실이다. 공정 조건이 규격을 벗어난 구역(가장자리의 막 두께, 식각 깊이), 설계와 공정의 궁합이 나쁜 특정 패턴, 마스크의 문제, 공정 창이 좁아 생기는 파라메트릭 불량 등이다. 3장에서 본 계통 불량이 모두 여기에 든다.
| 무작위 수율 Yrand | 계통 수율 Ysys | |
|---|---|---|
| 원인 | 파티클 등 무작위 치명 결함 | 공정 불균일, 설계–공정 상호작용, 마스크, 장비 이상 |
| 다이 면적 의존 | 면적에 지수적으로 감소 | 면적과 거의 무관 |
| 맵에서의 모습 | 고르게 흩어짐(군집이 있으면 얼룩) | 무늬(9장) |
| 웨이퍼 간 재현 | 웨이퍼마다 자리가 다르다 | 같은 자리에 반복된다 |
| 개선 수단 | 청정도, 장비 세정, 필터, 검사로 원인 장비 추적 | 공정 조건 중심 맞추기, 설계 규칙 수정, 장비 수리 |
| 지배하는 시기 | 성숙기(바닥 수준의 손실) | 개발·램프 초기, 그리고 이상 발생 때 |
이 분리가 수사에 쓸모 있는 이유는 "무엇이 변했는가"를 묻게 해 주기 때문이다. 수율이 떨어졌을 때 가능한 설명은 둘이다. \(D_0\)가 올랐거나 \(Y_{sys}\)가 내렸다. 두 설명은 서로 다른 것을 예측한다. \(D_0\)가 올랐다면 인라인 검사의 결함 수가 함께 올라야 하고, 맵은 전체가 고르게 나빠져야 하며, 다이가 큰 제품이 더 크게 다쳐야 한다. \(Y_{sys}\)가 내렸다면 검사 결함 수는 그대로일 수 있고, 맵에 무늬가 있어야 하며, 손실은 다이 크기와 무관하다. 수율 숫자 하나만으로는 둘을 가를 수 없지만, 다른 증거 하나만 더 있으면 가를 수 있다.
사건 계산기: 88%와 78%를 만드는 두 가지 길
층별 결함 밀도와 제한 수율
지금까지 \(D_0\)를 칩 전체에 대한 숫자 하나로 다뤘다. 실제로는 층마다, 결함 종류마다 따로 있다. 게이트 층의 파티클과 금속 1층의 파티클은 다른 장비에서 오고, 죽이는 회로도 다르다. 또 3장에서 보았듯 다이 전체 면적이 결함에 취약한 것이 아니라 임계 면적(Critical area) \(A_c\)만 취약하다. 배선이 듬성한 층은 다이 면적의 일부만 임계 면적이다. 층 \(i\)에서 결함이 죽이지 못할 확률은 \(e^{-A_{c,i}D_i}\)이고, 층들이 서로 독립이라면 전체 수율은 그 곱이다.
제한 수율은 "다른 손실이 하나도 없고 이 층(또는 이 결함 종류)만 있다면 수율이 얼마인가"다. 전체 수율은 제한 수율들의 곱이므로, 제한 수율이 가장 낮은 항목이 수율을 가장 많이 깎고 있는 항목이다. 아래는 사건 YB-12 제품의 평소 수율 88%를 층별로 나눠 본 가상의 예다. 숫자는 설명을 위한 것이며 실제 제품의 값이 아니다.
| 층 | 결함 밀도 Di (개/cm²) | 임계 면적 비율 Ac/A | λi = AcDi | 제한 수율 |
|---|---|---|---|---|
| 소자 분리(STI) | 0.10 | 0.15 | 0.008 | 99.2% |
| 게이트 | 0.12 | 0.30 | 0.019 | 98.1% |
| 콘택 | 0.15 | 0.25 | 0.020 | 98.1% |
| 금속 1층(M1) | 0.22 | 0.40 | 0.046 | 95.5% |
| 비아 1 | 0.15 | 0.20 | 0.016 | 98.5% |
| 금속 2층 이상 | 0.15 | 0.30 | 0.023 | 97.7% |
| 합계 | 0.131 | 약 88% |
표에서 읽을 것은 두 가지다. 첫째, 어느 층도 혼자서는 2~5%밖에 잃지 않는데 곱하면 12%가 된다. 수율은 곱셈이다(1장). 둘째, 가장 좁은 간격으로 가장 빽빽하게 배선하는 M1이 임계 면적도 크고 손실도 가장 크다. M1의 결함 밀도를 절반으로 줄이면 제한 수율이 95.5%에서 97.7%로 오르고 전체 수율은 약 88%에서 약 90%가 된다. 다른 층을 같은 비율로 개선하는 것보다 효과가 크다. 어떤 결함부터 잡을지를 정하는 이 계산은 7장의 파레토와 14장의 수율 학습에서 다시 쓴다.
결함이 두 배가 되었어야 한다
평소 수율 약 88%에 푸아송 모델을 적용하면 \(D_0 = -\ln 0.88 / 0.52 \approx 0.25\)개/cm²다. 이 제품의 기준선이다. 문제의 로트는 약 78%다. 이것을 무작위 결함만으로 설명하려면 \(D_0 = -\ln 0.78 / 0.52 \approx 0.48\), 평소의 거의 두 배가 필요하다. 음이항 모델로 바꿔도 결론은 같다.
그런데 이 로트의 인라인 검사 기록에서 결함 밀도는 평소보다 약 10% 늘었을 뿐이다. 10% 증가가 설명하는 손실은 약 1%p다. 나머지는 무작위 결함의 것이 아니다. \(Y = Y_{sys}\cdot Y_{rand}\)로 나누면 \(Y_{rand}\)는 평소와 거의 같은 0.88이고 \(Y_{sys} \approx 0.78 / 0.88 \approx 0.89\)다. 평소에는 1에 가깝던 계통 수율이 이 로트에서 약 11% 깎였다.
핵심 정리
- 다이당 평균 치명 결함 수는 \(\lambda = AD_0\)다. 결함이 독립이고 밀도가 균일하면 수율은 결함이 0개일 확률 \(Y = e^{-AD_0}\)(푸아송 모델)이다.
- 실제 결함은 뭉친다. 평균이 같으면 군집은 결함을 이미 죽은 다이에 낭비하므로 수율을 올린다. 푸아송 모델은 큰 다이에서 비관적이다.
- 결함 밀도를 분포 \(f(D)\)로 보면 삼각 분포는 머피, 지수 분포는 시즈, 감마 분포는 음이항 모델 \(Y = (1 + AD_0/\alpha)^{-\alpha}\)이 된다. 군집 계수 \(\alpha\)가 작을수록 군집이 강하고, \(\alpha \to \infty\)이면 푸아송, \(\alpha = 1\)이면 시즈다.
- \(\lambda\)가 작으면 모든 모델이 \(Y \approx 1 - \lambda\)로 같다. 모델 선택은 \(\lambda\)가 1을 넘는 큰 다이에서 중요하다.
- \(D_0\)는 수율에서 역산한다. 윈도 방법은 다이를 묶어 면적–수율 곡선을 만들며, 기울기에서 \(D_0\), 휨에서 \(\alpha\), 절편에서 \(Y_{sys}\)를 읽는다. 군집을 무시하고 직선을 맞추면 군집을 계통 손실로 오해한다.
- \(Y = Y_{sys}\cdot Y_{rand}\). 수율이 떨어졌을 때 \(D_0\)가 오른 것인지 \(Y_{sys}\)가 내린 것인지는 수율 숫자만으로는 알 수 없고, 인라인 결함 밀도나 맵 같은 두 번째 증거가 가른다.
- 층별로는 \(Y_{rand} = \prod_i e^{-A_{c,i}D_i}\)다. 각 인수가 그 층의 제한 수율이고, 가장 낮은 제한 수율이 개선의 첫 대상이다.
확인 퀴즈
결함 밀도가 0.5개/cm²인 공정에서 다이 면적을 1 cm²에서 2 cm²로 키웠다. 푸아송 모델로 수율은 어떻게 되는가?
평균 결함 밀도가 같을 때, 결함이 뭉쳐 있으면 균일할 때보다 수율이 높은 이유는?
윈도 방법으로 ln Y를 묶음 면적에 대해 그렸더니 점들이 직선 위에 놓이고, 면적 0으로 외삽한 절편이 ln 0.9였다. 가장 알맞은 해석은?
어느 로트의 수율이 88%에서 78%로 떨어졌다. 같은 로트의 인라인 검사 결함 밀도는 평소와 거의 같았다. 가장 먼저 세울 가설은?